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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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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2016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들꽃이 피어있는 이유
김연자 작가는 화면 가득 꽃을 그린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꽃이 아니라 길가 어디에나 피어있는 흔하디흔한 들꽃이다.
들꽃이기는 하나, 하나같이 올망졸망한 얼굴로 제가 가진 빛깔을 내뿜고 있다.
대상이 가진 이미지는 간소할지언정, 그가 가진 담담한 관조와 아름다움은 작품에서 면면이 숨 쉬고 있다.
들꽃 보기
김연자 작가는 들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앞마당과 뒷 마당에 정원을 만들어서 이것저것을 심어 놓았다. 심어 놓기도 하고 그려 놓기도 했다.
담장에 그린 그림들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시사철 꽃과 나비를 구경 시켜 주고 있다. 나비를 따라가라는 글 함께.
그 나비를 따라가면 옆문이 나오는데 이때는 집이 아니라 지하에 있는 전시실로 들어가야 한다. 반지하이 기는 하지만 지상에 꽤 걸쳐있기 때문에 햇살과 바람이 제법 들어오는 전시 공간이다. 창문을 열면 잔디가 바로 앞에 있어서 손으로 쓸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작디작은 생명들이 거기에서는 웃자라 보이게 된다. 김연자가 바라보는 자연의 눈높이다.
"눈에 보이는 걸 그리다보니 꽃을 많이 그리게 됐어요. 저는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내 집 마당인데도 그 앞을 쉽게 못 지나쳐요. 이 작고 평범한 것들이 우리 삶을 안정시켜주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니까요."
소중한 존재, 그의 말에서 묻어나오는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그의 작품을 더욱 존귀한 것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듯하다.
작품은 작가를 닮아있기 마련인 데, 그의 작품이 섬세하고 곱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들꽃 표현
김연자가 그린 들꽃에는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 같은 것이 깃들어 있다. 어릴 적 내 키만 한 들꽃 앞에 섰을 때의 설렘 같은 것이다. 탐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꽃잎을 하나하나 세어보고 만져보던 기억들이 그의 작품에서 되살아나게 된다. 그 이유를 가만 보니 그가 오랫 동안 세밀화를 그려왔다는 데 있었다.
세밀화는 사진으로 찍어서 그리는 게 아니라, 오롯이 대상 앞에서 관찰하면서 그리기 때문에 우선은 정교하고, 어딘지 모를 흙 내음 이랄게 묻어있다. 이 작업을 수년 간 했더니 이제는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고 한다. 최근에 작 업한 노루귀, 변산 바람꽃, 자주달개비, 망초 등이 그렇다.
"지금 선보이는 작품들은 사진을 보고 그렸어요. 하지만 사진을 참고는 하되, 다시 재배치하고 재구성하는 저만의 그림이에요. 들꽃을 제 나름대로 꽃꽂이 한다 고 할까요.”
다시 그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터인데 그의 작품에는 전체적인 균형과 안정이 고르게 유지되어 있다. 수년 간 해온 사생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 때 우연히 접 한 서예를 시작으로 사군자, 문인화, 채색화, 세밀화, 수채화, 누드 크로키까지 사십 년간 선을 다뤄왔다. 이러한 방법론을 토대로 이제는 자기만의 정원을 그 리고 있다.
자유의 숨결
김연자 작가가 작품을 구상 할 때 머릿속으로 되새기는 말이다. 검이불루 화이불치(新作宮室 儉而不炳華 而不多),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치졸 하지 않다'는 말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유롭되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는 그림'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자유로서의 나비는 작가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산호랑나비와 모시나비와 부전나비를 많 이 그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전나비에 애착을 많이 갖고 있다. 나방에서 나비로 승격된 곤충으로 작가에겐 들꽃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날개맥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 나비에 맥을 많이 그려주고 가장자리에 윤곽선도 더 강조해서 가벼우면서도 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작가는 이들이 노니는 정원에 때로는 아침과 저녁의 기운을, 때로는 사계절의 여운을 듬뿍 담아주고 있다. 배경으로부터 말이다. 배경을 칠하고 들꽃을 그리면 편하련만 아교 포습을 직접 해서 그림으로서의 깊은 맛을 내고 있다. 점성이 묽은 아교와 된 아교를 시간차로 각각 바른 다음에 종이를 구겨버리는데, 이때 묽은 아교가 색채와 함께 떨어져 나가면서 발색도 자연스럽게 처리된다. 여기에서 나오는 질박한 정서가 그의 작품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작가는 지금 삽화 동화를 구상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상세계로 평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주어 왔던 자연의
따뜻한 온기로 세상에 새순을 돋아내길 기대해 본다.
김연자 작가는 전남대학교를 졸업했다.
인사아트센터, 라메르, KBS갤러리에서 개인전과 세밀화 초대전을 열었다.
뉴욕 국제아트페스티벌,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베이징국제아트페스티벌, 2015경주아트페어, 2015소아프, LA한인이민100주년기념전, 쿠알라룸푸르 문화원 초청 한국작가초대전, 새해를 여는미술인100인초대전, 세계미협, 독일전 등 다수의 회원전, 국내전, 국외전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세계미술교류협회, 무진회, 전업작가회 회 원이다.
NM 2016 November NEWS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