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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못가에서 163x130cm Mixed Media on Canvas 1994 20,000,000원
기억풍경-유년의 뜰(1) 130×163cm mixed media on canvas 1995 20,000,000원
● 유년의 추억 속에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
작업을 할 때 캔버스의 화면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유화물감이 주는 두텁고 끈적거리는 느낌을 배제하고 초가집의 흙담에서 느껴지는, 거칠면서도 고운 건삽함을 화면에 표현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친다. 캔버스 위에 한지와 석고 등을 덮어 화면을 단단하고 친근하게 만든다. 그 위에 접착제로 기름으로 표면을 고착시키고 마른 후에 작업에 들어간다. 나의 작업은 그런 캔버스 위에서 만들어 진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그릴 것인가?,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에 대한 의도된 계획은 없다. 화면에 표현되어지는 형상은 작업 중에 우연히 나타나는, 나에게 있어서는 친근한 형태인 것이다. 의도된 형태와 계산된 작업은 나에게 흥미를 잃게 하고 실망과 권태만 줄 뿐이다. 작업에 대한 흥미야 말로 나를 작가이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유년의 추억 속에 떠오르는 좁은 골목 길, 흰벽의 높은 담장, 교회당의 종소리, 불타는 노을, 잔디밭 위에 누워서 바라보던 맑은 하늘, 구름 한 조각. 이런 기억의 편린들은 나의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고 내 작업의 바탕이기도 하다. 작업을 완결해 나가면서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어도 과감히 수용한다. 약간의 그러한 부분들이 오히려 내 작업의 숨통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에 나타나는 형상은 무의식 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밖으로 표출되는 나와 일체가 된 실체이다. 즉 형상이라는 실체를 통하여 간간히 비추어지는 나의 내면인 것이다.
1995. 작가의 노트 중에서
기억풍경-귀로(2) 45×45cm Mixed Media on Canvas 1995 (판매완료)
마음의 풍경-심상 80×100cm Mixed Media on Canvas 1996 10,000,000원
●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침묵의 풍경
검은 색에서 느껴지는 풍경은 퍽이나 조용하다. 죽음처럼 가라앉은 어두움이 있고 나를 짓누르는 듯한 무거움이 있다. 태초의 평안함이 그 곳에 있고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이 존재한다. 삼라만상의 존재 이전의 상태가 검은 색으로 나타난다. 왜 검은 색의 공간이 나에게 친근함으로 다가 왔는지 모르겠다. 작업도중에 얻게 된 우연의 결과인지, 아니면 다양한 색채의 유희 끝에 이르게 되는 필연의 과정인지, 하여간 이번의 작업에서 유감없이 검은 색을 써 보았다. 태초의 혼돈 속에서 꺼내어진 빛들이 세상을 창조하였듯이 검은 색을 헤치고 솟은 색들이 작은 형상들과 어우러져 마음 속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끝 간 데 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허허로움을 느끼고, 먼 산의 아지랑이를 마음의 한쪽 구석에 담아 화폭에 내어 본다.
작업은 나에게 그렇게 거창한 이념의 표현도 아니고 이해하지 못할 언어로 장식되어 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조그만 아름다움인 것이다. 지나온 유년의 기억들을 한 조각씩 주워 마음의 풍경이란 제목으로 묶어 보았다. 이제는 조금씩 잊혀져 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작은 설레임으로 떠올려 본다. 이른 봄 날 솟아오르는 새 싹의 푸릇함으로 유년의 편린들을 그려본다.
1997. 작가의 노트 중에서
마음의 풍경-십자가 책형 163×130cm Mixed Media on Canvas 1997
(판매완료)
마음 속의 풍경-그리움 45×64.5cm Mixed Media on Canvas 1997 (판매완료)
● 내 마음속의 기억
나는 어린 시절을 서울의 변두리에서 보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웃의 작은 집, 미로 같은 골목길, 원목과 석탄을 가득 쌓아 논 야적장 , 철길, 그러나 조금 더 나가면 청계천 변의 뚝방과 지금의 장한평과 면목동의 논과 밭이 보이고 맑은 중랑천의 물이 흐르는 곳이었다. 두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는 아이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가득하고, 비가 오면 진흙탕이 되어 버리는 큰 길에서는 깡통차기, 자치기 등의 놀이로 하루 해가 짧게만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장마철에 추녀 밑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물끄러미 보던 일, 밤마다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다니며 벌이던 술래잡기 등 지금 생각하면 유년시절의 그 곳은 골목 하나하나에서 담의 구석구석까지 아름다운 꿈이 가득한 곳이었다. 청계천변의 뚝방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코 끝에 전해지는 싱그러운 풀 내음, 멀리 보이는 아차산의 능선, 끝 간데 없이 이어지는 길, 고기 잡으러 가던 중랑천의 냇가, 맨발로 걸어 갈 때 발에 와 닿는 마른 진흙의 촉감, 개울 건너 먼 논밭사이의 흰 건물의 신비로움, 풀밭에 누워 이어가는 구름을 보며 상상에 젖던 일, 친구와 함께 보던 밤하늘에 가득한 별의 무리. 이러한 것들이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좀 더 한가해진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 자연과 사물을 정겨움으로 대하게 된 것이다. 멀리 보이는 산의 능선, 끝없이 이어지는 논두렁 사이의 길, 멀리서 반가운 누군가 올 것 같은 기다림, 나의 그림 속에는 유년의 잔상들이 작은 조각이 되어 화면에 나타난다. 작은 조각들이 모이고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많은 이야기들은 정리되어 상징과 기호로 표현되고 빛깔은 유년의 마음을 전해 준다. 푸근함으로 와 닿는 유년의 추억이 나의 그림이다. 작가에게 작업은 일상이고 작업의 결과로 표출되는 작품은 일상의 표현이다.
2003. 작가의 노트 중에서
마음속의 풍경-강 52.5×73cm Mixed Media on Canvas 2005 (판매완료)
벳세다의 빈 들(1) 60.5×60.5cm Mixed Media on Canvas 2010 6,000,000원
● 기도로, 은혜로, 기쁨으로
나에게 작품을 위한 일련의 작업들은 주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이다.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늘 말씀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다가가고자 한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작업에 대한 구상이나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 흰 캔버스에 직접 작업을 하면서 작품을 진행시켜 나간다. 선을 그어 형태를 만들고, 점을 찍어 면을 채우며, 붓질 하나 하나에 주님께 다가가려는 나의 마음을 담아낸다. 작업하는 동안 말씀이 살아나고 평화의 왕이신 주님의 마음이 나타난다. 작업 초기에 느끼는 막막함과 걱정스러움이 점차 해소되면서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마무리한다. 긴 시간이 지나 마무리 되어져 나온 작품들은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거룩한 생명의 빛이다. 부족한 우리들에게 영혼의 기쁨을 주시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 주는 생명의 빛인 것이다.
나는 지금의 내 작업을 통해 주님의 한없이 크신 사랑과 자비와 평안함을 전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에는 온갖 아름다운 것들이 있어 우리를 기쁘게 해주며 하나님께서도 창조하신 후 ‘보시기에 좋으셨다.’ 라고 했다.
내 작품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많은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펼쳐져 있다. 다양한 색채는 화면에 활력을 주고 다소 경직된 듯한 직선의 사용은 절제된 느낌을 주어 서로 조화를 이룬 나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이러한 화면의 구성은 수평적 구도를 통해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안정된 마음과 편안한 느낌을 주며 형태의 단순함은 대상물에 대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앞으로도 나는 작업을 하는 동안 작품 속에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의 빛을 하나하나 담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작품의 세계를 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며 나에게 맡겨진 거룩하신 하나님의 소명을 즐겁게 이루어 나아갈 것이다.
저에게 이와 같이 훌륭한 작품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느끼는 기쁨과 같이 이 작품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도 주님의 사랑과 자비와 은총을 누리게 해 주시옵소서. 아멘.
2013. 작가의 노트 중에서
출애굽(2) 50×100cm Mixed Media on Canvas 2015 7,500,000원
수난의 길 (1) 132×227cm Mixed Media on Canvas 2015 (판매완료)
● 화업 40년을 돌아보며
나는 화업 40년을 교직에서의 생활과 함께 시작했다.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내 어린 날들을 반추하며 작품생활을 계속해 왔다. 그동안의 작품 속에 나오는 기억속의 풍경 연작들과 마음속의 풍경 연작들이 모두 내 어린 날의 기억들이다. 그리 화려할 것도 없고 보여줄 만한 풍경도 없는 서울 변두리의 모습들이었다. 어린 시절의 삶은 무척이나 고달팠고 이웃 사람들의 삶도 그리 나은 것도 없었다. 청계천 변의 다닥다닥 붙은 루핑으로 지붕을 잇댄 허술한 집들과 가난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힘든 삶들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눈을 돌리면 그 곳에는 너른 평원을 달리는 바람과 멀리 보이는 산에 걸린 흰 구름 한 조각, 넓은 하천, 풀밭, 그리고 교회의 종탑 등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그리운 풍경들이 있었다. 어린 시절의 힘든 삶에서도 작은 피난처가 되는 그 곳의 풍경이 내 기억속의 풍경이다. 이 후로 유년에 묻혀 있던 기억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속의 풍경으로 이어지며 점점 상징성을 띤 작업으로 변화되었다. 유년시절에서의 기억 중에 가장 뚜렷히 남아있는 것은 교회생활에서의 작은 추억들이다. 대부분의 생활은 교회를 통해 이루어졌다. 모든 관심도 교회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점점 성장해 가면서 교회의 또 다른 부정적인 면을 보게 되면서부터 교회를 멀리하게 되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시던 부모님께서는 교회로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하셨으나 나는 긴 세월동안 교회를 외면하고 살았다. 인생을 알만한 나이에 들어서야 나의 회심을 바라시던 부모님의 간절하신 기도의 모습과 어린 시절 자애로움으로 편안함을 주시던 주님을 멀리했다는 죄책감은 계속 나를 힘들게 했고 드디어는 내 스스로 신앙을 되찾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기에 이르렀다. 틈틈이 성경 말씀을 접하며 신학공부도 하고 결심한 바가 있어 목회로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그동안 교직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많은 성취도 이루었다. 교직생활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그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교직생활 동안 내 기쁨의 원천이 되었던 모든 어린이들을 사랑한다. 긴 교직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부터는 주님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그에 따라 나의 작업의 주제도 성경이다. 주님의 사랑을 온전히 표현하고자 한다.
주님의 말씀을 나의 조그만 능력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주님의 깊고 크신 말씀의 의미를 어찌 나의 작은 능력으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마는 지난 동안 기도로 주님께 간구하였다. 마음속의 풍경 연작에서 보였던 작업과정이나 표현방식은 동일하다. 그러나 작품 속에 담긴 내용은 주님의 말씀을 통한 주님과의 대화이고 교회를 멀리했던 나의 참회이며 기도이다. 목회자가 교회에서 설교를 통해 말씀을 선포하듯, 작품을 통한 주님의 거룩한 말씀의 선포이길 바란다. 주님의 크신 능력과 위대하신 역사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15. 작가의 노트 중에서
초대교회(7) 40.5×40.5cm mixed media on canvas 2015 (판매완료)
Landscape in the Bible-Gallily(1) 50×100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판매완료)
● 생명의 빛과 사랑의 멧세지
성경에 나타나는 지역적 공간에는 다른 역사적인 흔적들이 다양하게 기록되어짐을 볼 수 있다. 나는 그 속에서 인간세상에 전해지는 신의 위대한 메시지를 본다. 신은 우리에게 인물을 통하여, 상황을 통하여, 공간을 통하여 그의 섭리를 보여주신다. 성경 속의 여러 공간들은 신의 위대하고, 놀라운 역사가 발현되어진 장소이다. 나는 이러한 성경속의 장소를 테마로 잡아 작업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나타나신 신의 위대한 뜻을 작게나마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에게 작업이 세상의 모든 것이듯, 나에게 작품을 위한 모든 작업들은 주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이다. 작업에 들어가면서 늘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그 말씀을 화면 위에 선으로, 공간으로, 빛깔로, 형상으로, 질감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완성되어진 작품들이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거룩한 생명의 빛이며, 아름다운 사랑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한다.
2020. 작가의 노트중에서